영화장면 녹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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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시 2020-02-09 외부강사 권순중 감독
참석자 배인범 신혜옥 조유현 박수아 김주환 신비경 최민혁 강연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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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또 언제 내가 고지식하고 거드름 피워?

- 항상 그래요, 옷도 항상 단정하고 항상 옳게 보이려고 하고 항상 옳은 것만 말하죠. 자기는 거의 완벽해요.

- 그런 모욕적인 말을...

- 넥타이를 하고 잘 줄 알았어요.

- 공식적인 잠자리에서만 그러지

- 당신 유머 감각도 형편없어요. 저번에 공원에서 맨발로 걷자고 했더니 거절했죠? 왜죠?

- 영하 8도였으니까

- 맞아요, 그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답이죠. 하지만 재미가 없어요.

- 맞아, 내가 너무 고지식하고 거드름 피워 숨 막히겠지. 그러면 화려한 바람둥이와 결혼했더라면 행복했겠지! 그 얼간이하고 말이야.

- 풀 먹인 셔츠와 사는 것보단 재미있었겠죠.

- 풀 먹인 셔츠는 아니라며?

- 이젠 그래요.

- 이제 그만하겠어. 내일 변론을 해야 해.

- 어딜 가는 거예요?

- 자러

- 지금 잠이 와요?

- 크니치 덕분에 잘 와, 잘 자.

- 우린 싸우고 있는 중인데 자러 가겠다니!

- 그럼 혼자서 잘 싸워봐. 나중에 불은 꼭 끄고

- 정말 돌아버리겠네! 이젠 감정까지 조절하다니!

- 아냐, 나도 당신만큼 화났어. 하지만 난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자.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야. 인정하라고

- 위기가 닥쳤을 때는 아니에요!

- 위기? 고함 좀 질렀다고 위기야?

- 이게 위기가 아니란 말이에요? 우리 결혼생활이 위태롭단 말이에요.

- 그래? 언제 그렇게 되었어?

- 지금 막 난 우리 사이에 아무 공통점이 없음을 깨달았어요.

- ? 내가 공원에서 맨발로 안 다녀서? 말도 안 돼.

-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지 마세요. 나 화난 거 몰라요?

- 지금 215분이야. 지금부터 자면 그래도 5시간은 잘 수 있어. 내일 아침에 전화를 할 테니 그때 싸우자고, 됐지?

- 잘 수 없어요. 지금 맞서 싸워 우리의 결혼을 지켜요!

- 펠레멘치키 때문에 위기를 겪는 결혼이라면 지킬 필요도 없지. 저 좁아터진 침대에서 잘 건데 같이 잘 생각 없으면 관둬.

- 대화를 거부하다니! 겁이 나시는군, 겁쟁이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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